부스트캠프, 소중한 기억을 기록하며
2024년 12월 6일, 최종 프로젝트 발표와 수료식을 끝으로 부스트캠프에서의 여정이 마무리되었다.
이 소중한 기억들이 휘발되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 오래오래 간직하고자 한다.
부스트캠프에 지원하기 전의 나
나는 부스트캠프 이전까지 어떠한 교육 과정도 수강한 적이 없었다.
iOS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고, 주변에 iOS 개발자도 없어 물어볼 사람조차 없었다.
어떻게 학습해야 할지, 무엇을 학습해야 할지 막막한 상태에서 그저 무작정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iOS 개발을 해왔다.
그리고 혼자서 학습하는 요령이 생겼고, 개발도 꽤나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 ‘iOS 개발자로 취업하려면 어느 정도 수준이 되어야 할까?’
• ‘나는 지금 어느 수준이지?’
• ‘이렇게만 해도 취업이 가능할까?’
이런 고민을 반복하던 중, 네이버 부스트캠프를 알게 되었고, 꼭 참여하고 싶어졌다.
당시 나에게 원했던 것은 크게 세 가지였다.
- 자기 객관화
- 부족한 능력 끌어올리기
- iOS 동료 만들기
설명회를 통해 부스트캠프가 이 모든 것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고,
나는 꼭 이곳에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베이직 과정
베이직 과정에 입과하게 되었다.
베이직 과정은 9기부터 신설된 과정인데, 문제해결력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마 베이직 과정을 건너뛰었다면 2차 문제해결력 테스트에서 떨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네이버 부스트캠프 9기 베이직 과정 회고
챌린지 과정
베이직 과정에서의 문제 해결 경험을 바탕으로 2차 문제 해결력 테스트를 거쳐 챌린지 과정까지 오게 되었다.
사실 작년에 한 번 떨어졌던 경험이 있어서, 간절함만큼 걱정도 컸다. 다행히 이번에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한 달간의 챌린지 과정은 정말 힘들었지만 값진 시간이었다.
매일 주어지는 미션을 해결하며 나의 부족한 CS 지식을 확인했고, 요구사항을 정리하고 설계부터 구현까지의 과정을 반복했다.
또한, 문제 해결 경험과 문서화에 진심인 부스트캠프답게, 평일에는 13시간씩 몰입하며 문제 해결 경험을 정리했고,
주말에는 밀린 학습 키워드들을 정리하고 습득하는 시간을 가졌다.
위 사진은 챌린지 2일차 맥북 사용 기록인데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찔했다 😂
챌린지 과정에 대한 자세한 회고는 아래 링크에 적어두었다.
네이버 부스트캠프 웹・모바일 9기 챌린지 과정을 마치며
멤버십 과정
챌린지 과정을 통해 이미 너무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했기에, 혹여 멤버십 과정에 떨어지더라도 상처받지 않도록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합격 메일이 도착했고 어안이 벙벙했다.
그리고 온보딩 키트를 받았을 때서야 비로소 멤버십 입과를 실감할 수 있었다.
멤버십 과정 - 학습 스프린트
멤버십 과정은 크게 학습 스프린트 8주와 그룹 프로젝트 6주로 나뉜다.
매일 미션이 주어지던 챌린지와는 달리, 학습 스프린트는 2주 단위의 미션이 주어진다.
스터디 그룹원들과 함께 본격적인 iOS 개발 미션을 진행했다.
2주 동안 스크럼과 같은 활동은 함께하지만, 요구사항의 설계와 구현은 각자의 몫이었다.
덕분에 각자의 설계와 구현 방식을 살펴보며 더 나은 방식을 배우고, 내 코드에 적용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
멘토님의 코드 리뷰
그리고 멘토님의 리뷰가 정말 유익했다.
멤버십 과정과 챌린지 과정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현직자 멘토님의 코드 리뷰가 있다는 점이다.
아래는 코드 리뷰 중 한 예시이다.
VC-VM의 단방향 플로우 구현이라는 나만의 도전 과제에 대해 리뷰였다.
Subject와 Publisher의 차이점에 대해 학습할 수 있도록 멘토님이 질문을 던져주셨고, 이후 문제 해결 경험과 개선점까지 정리해볼 수 있도록 유도해주셨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코드를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며, 개선점까지 도출하는 문제 해결 경험에 집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오프라인 이야기
학습 스프린트의 후반 4주는 신청자에 한해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다. 덕분에 처음으로 동료들을 실제로 만날 수 있었고, 많은 지식과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마스터클래스가 끝난 후에는 해당 주제에 대해 깊이 토론할 수 있어 좋았다.
동료들과 기술 이야기를 나누며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고, 덤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유틸리티나 단축키도 배울 수 있었다.
비록 대부분 잊어버렸지만, 한두 가지는 여전히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Ctrl + Shift + 클릭으로 여러 커서를 선택하는 게 너무 꿀이다 !
딱딱한 기술 이야기뿐만 아니라 취준 고민, 개인적인 이야기, 농담까지 정말 다양한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
옆 테이블에 안드로이드 팀이 앉아있었는데, 피그마를 보며 iOS와 안드로이드의 디자인 요구사항에 대해 비교 중이던 순간, 우리 팀원 중 한 명이"안드로이드 디자인이 구리다" 고 너무 크게 말해버렸다.
그 순간 안드로이드 분들이 무서운 속도로 뒤돌아봤지만, 빠른 꼬리 자르기(?)와 빠른 해명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다행히 안드로이드 팀도 유쾌하게 “저희도 아이폰 써요~” 라며 웃어넘겨 주셨다.
진짜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찔한 순간이었다ㅋㅋㅋㅋ
이외에도 멘토님이 사주신 양꼬치, JK님과의 번개 회식 등 또 이런 기회가 있을까 싶은 소중한 순간들이 많았다.
부스트캠프를 하며 가장 즐거웠던 기간을 꼽자면 이 기간이 아닐까 싶다.
당시 작성한 회고들은 아래 링크에 작성해두었다.
1차 학습스프린트 회고
멤버십 과정 - 그룹 프로젝트
아래는 ‘이게 과연 6주 안에 가능할까?’ 싶었던 우리의 프로젝트 '포토게더' GitHub 링크입니다.
https://github.com/boostcampwm-2024/iOS04-PhotoGether
프로젝트 기획
프로젝트 초반, 우리 팀은 ‘실시간 다인 사진 촬영 앱’ 이라는 주제로 시작했다.
이 아이디어는 그룹 프로젝트 전에 혼자 구상해온 기획이었는데,
기술적으로 많은 도전과제가 있을 것 같았고, 주제가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팀원들도 이 아이디어에 긍정적이었고,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했다.
멘토님의 현실적인 피드백
기획을 멘토님께 설명드렸을 때, 예상과 달리 회의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 백엔드 경험이 없는 iOS 개발자 4명이서 6주안에 완성할 수 있을까?
- 백엔드 개발이 비중을 너무 많이 차지하지 않을까?
백엔드 개발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 없던 기획이었고,
프로젝트의 완성도와 팀 전체의 경험과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잘 생각해보아야 하는 문제였다.
그래서 늦은 시간까지 비상 대책 회의를 진행했고 서버 개발 리소스를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새로운 기획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새로운 기획
새롭게 기획된 프로젝트는 '하루'라는 프로젝트였는데,
오늘 하루 동안 찍은 영상들을 이어붙여 하나의 영상으로 만들어주는 컨셉의 앱이었다.
기술적인 도전 과제는 충분할 것 같았지만, 주제에 대한 애정이 부족했던게 사실이다.
아무래도 그룹 프로젝트 주제로 주어진 오디오/비디오를 사용하며 기술적인 도전을 넣기 위해 설정한 기획이었고, 개연성이 부족해 애정이 부족했던 것 같다.
하지만 팀원 모두 기획 변경은 합리적인 판단이라 여겼고, 나는 팀의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
다시 기존 기획으로 돌아가기까지의 고민
1주차가 끝나고 회고를 하다보니 '포토게더'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하지만 기획을 되돌린다는 건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니었다.
'이게 정말 맞는 선택일까?', '이미 한 번 기획을 바꿨는데, 또 되돌리는게 팀원들에게 민폐가 되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들이 머릿 속에 맴돌았고 내적 갈등이 심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토게더'로 돌아가야 한다고 느꼈던 이유는 명확했다.
기술적인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기획을 변경하는게 부스트캠프의 취지와 맞지 않다고 느껴졌고, 기술적인 도전 과제나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도 아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말 동안 최대한 객관적으로 판단하려고 노력했다.
서버 개발 리소스를 산정하기 위해 빠르게 학습하고 데모를 만들어보며 기획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리고 논리적으로 상황을 정리했다.
우리가 기획을 수정하게 된 배경부터 ‘기존 기획이 더 나은 이유’, ‘이 선택이 팀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등을 글로 작성해보며 생각을 정리했다.
그리고 2주차가 시작되자마자 팀원들에게 기존 기획으로 돌아가는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당시 팀원들에게 이야기를 꺼내기 직전까지도 망설여졌다.
'괜히 혼란만 가져오는건 아닐까?', '팀원들이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팀이기 때문에 솔직하게 나의 고민과 이렇게 판단한 근거들을 이야기했다.
다행히 팀원들과 진지한 논의 끝에 돌아가기로 했고, 나에게 있어선 이 프로젝트에 애정을 갖고 열정적으로 임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룹 프로젝트를 통해 배운 것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크게 두 가지를 배운 것 같다.
첫번째는 소통하는 방법을 배운 것이다.
위 상황에서 그저 "난 이 기획이 더 끌려" 라고 생각하며 막무가내로 밀어붙였다면, 고집으로 비춰졌을 것이고
팀워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두 기획을 객관적으로 비교하려 노력하고, 근거를 정리했다.
덕분에 팀원들과 논의할 때도 근거를 기준 삼아 판단하기 쉬웠고, 주장에 설득력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친구들과 대화할 때와 같은 일상적인 대화와 달리 업무적인 대화에서는 근거를 기반으로 논리적으로 주장하고 타인의 의견을 수용할 수 있는 자세로 소통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두번째는 팀 프로젝트란 결국 사람들이 모여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좋은 협업을 하려면 믿음이 중요하다는걸 깨달았다.
만약 내가 내 의견을 충분히 표현하지 않고 팀의 결정에 무조건 따르기만 했다면, 프로젝트의 결과와는 별개로 후회가 남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후회는 프로젝트에 대한 애정도나 몰입도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견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건 팀원들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룹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 부스트 캠프에서 '좋은 프로젝트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특강을 해준 적이 있다.
그 때 가장 인상 깊었던 키워드는 '협업' 이었고, '좋은 협업을 하려면 동료들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는 내용이 머릿 속에 맴돌았다.
당시에는 막연히 '동료들을 믿는다는 게 어떤 의미일까?' 라고 생각했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그 의미를 내 방식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동료가 맡은 업무를 기한 내에 처리해줄 것이라 신뢰하는 것도 믿음이다.
하지만 이런 업무적인 믿음말고도 나의 의견을 믿고 존중해줄 것이라 믿는 것 또한 부스트캠프에서 이야기하는 믿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팀 빌딩 후 초반에는 삐걱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먼저 동료들을 믿고 의견을 냈을 때, 더 솔직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었고 비로소 믿음이 생기고 팀워크가 생겨났다.
이번 경험을 통해 동료를 믿는다는 게 무엇인지 체감할 수 있었다.
동료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소통도, 협업도, 결과물도 그저 그런 수준에 그치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깨달았다.
동료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좋은 협업'을 만들어냈을 때, 모두가 만족하는 프로젝트가 될 수 있고 결과물 또한 성공적이라는 것을 말이다.
부스트캠프를 수료한 뒤의 나
그렇게 그룹 프로젝트까지 성공적으로 마치고, 부스트캠프가 끝난 지금 나는 원하던 것들을 이뤘을까?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자기 객관화, 부족한 능력 끌어올리기, iOS 동료 만들기 가 부스트캠프에서 이루고 싶은 나의 목표였다.
우선 챌린지 기간부터 멤버십 기간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자기 객관화는 확실하게 된 것 같다.
iOS 개발 경험만 조금 있지 내부적으로 어떻게 동작하는지도 모르는 게 많았고, CS 지식은 정말 처참한 수준이란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부족한 능력 끌어올리기는 달성했는가?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챌린지와 멤버십을 거치며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내부 동작에 대해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도 하고 있고,
CS 지식도 열심히 채워나가는 중이다.
iOS 동료 만들기
부스트캠프를 통해 만났던 모든 분들이 모두 좋은 분들이었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많지만 한 분 한 분 모두 언급하기엔 빠뜨릴 수 있으니 말을 아낀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iOS 9기 캠퍼라면, 앞으로도 계속 보고싶은 동료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부스트캠프가 끝났더라도 스터디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인연을 이어나가보려고 한다.
나에게 네부캠이란?
나에게 있어 네부캠은 '인생의 전환점' 이었다.
사실 작년에 부스트캠프 8기에 지원했다가 떨어졌었다.
부끄럽지만 근거없는 자신감이 넘치던 시기였고, 떨어진 충격에 번아웃이 와 반년을 쉬었었다.
하지만 부스트캠프의 구성원이 되어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컸고, 오기로라도 붙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리고 운이 좋게 합격하였고, 베이직부터 챌린지, 멤버십까지 몸은 힘들고 지치지만 올해 초 간절했던 마음을 떠올리며 정신을 붙잡고 달려갔다.
덕분에 정말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iOS 개발자에게 필요한 지식을 배울 수 있었고, '나는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강점은 무엇이고 약점은 무엇인지', '어떤 개발자로 살아가야할 지' 더 나아가 '어떤 태도로 인생을 살아가야할 지' 등 진부하지만 인생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부스트캠프는 끝났지만, 이제 다시 취업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
부스트캠프에서 배운 기술적 역량과 소프트 스킬, 개발자로서의 지속 가능성을 토대로 계속해서 성장하며 취업까지 달려보자.
아래는 부스트캠프 멤버십을 시작하며 받았던 웰컴 카드와 수료하며 받았던 축하 카드다.
에필로그
무미건조하게 끝내기엔 아쉬우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써주셔서 감동받았던 롤링 페이퍼와
지칠 때마다 다시 에너지를 북돋아주었던 동료들이 써준 동료 피드백 으로 마무리를 지어본다.
부스트캠프 웹 모바일 과정 9기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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